독일에서 임신 35주차-1 (독일 산부인과, 독일 임신)
출산휴가도 시작했고, 이제 맘 편히 요가하고 출산준비수업 참여하고 쉬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마음이 분주하네요ㅎㅎ 심지어 한 달 동안 거의 매일 비가 오더니.. 크리스마스 시즌에 열심히 김치 담그고 있는 중에 지하실에 물이 차올랐다는 걸 알았어요. 이웃들이랑 지하실에 있는 물건들 정리도 하고 피해 입은 물건 체크하고 했는데, 마늘냄새 많이 났을 것 같아 조금 미안하네요~ㅋㅋ 지하에 여름옷들이 다 있었어서 그거 처리한다고 아직 아기물건들 세탁도 못했어요. 이사 온 지도 얼마 안 돼서 가구들도 하루가 멀다 하며 오고 있어서 택배 기다리는 시간도 많고요. 마음만 분주하네요ㅎㅎ
그 와중에 병원은 일주일에 한번씩 가고 있어요. 지난달-에 대학병원에 입원하는 바람에 주의가 요구되는 임신부가 된 것 같아요. 원래는 2주에 한 번 병원에 가는 게 일반적이에요. 저는 매주 대학병원과 일반산부인과를 번갈아 방문하고 있어요. 매번 태동검사하고, 혈압체크하고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어요.
태아가 태동검사도 싫어하나요? 태동검사 중에 계속 기계쪽을 치더라고요~ 20분쯤 지났을 때는 딸꾹질도 오래 했어요. 싫은가 싶어서 속으로 아기를 엄청 달랬어요. 우리 아기 건강하게 나오라고 검사하는 거니까요.
이번엔 피를 다섯통이나 뽑아가서 놀랐어요. 평소엔 많아도 3통이었거든요. 왜 이렇게 많은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후기라서 필요한 검사가 더 많나 봐요. 아기는 작지만 다행히 계속해서 자라고 있대요. 몸과 머리비율도 괜찮다고 해서 다행이에요.
임신후기가 되면 혈압이 높아지는 임신부가 많다고 해요. 저는 이번 검진에서 혈압이 고혈압이 될랑말랑하는 경계까지 높아져서 뽑아놓은 피와 소변으로 혹시 문제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병원에서 며칠 후에 연락을 주겠다고 했어요. 독일병원은 문제가 없으면 연락을 안주는 경우가 있어요. 연락 없으면 무시해도 되지만, 혹여나 불안하면 전화나 메일로 물어보시면 돼요. 전 이번엔 이틀 뒤 저녁에 연락을 받았아요. 문제없다고. 부지런한 의사는 연락을 주네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임신 증상은..
게을러진것, 눈이 별로 안 좋은 것, 갑상선항진증, 마그네슘 안 먹으면 다리 불편한 것 정도예요. 이렇게 적고 보니 많네요. 근데 직접적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건 적어요. 그냥 다른 임산부들에 비해서 적은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아기한테 그런 점은 고마워하고 있어요. 35주 차면 배도 많이 불러와서 천장 보고 누워있지도 못한다는데, 전 똑바로 누워있어도 불편함을 전혀 못 느끼고 있어요. 아기가 작은 이유도 있을 수 있겠지만 여러모로 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