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엄마/임신&출산

독일에서 임신 36주차-3 (독일 임신, 독일 산부인과)

2024. 1. 2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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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부지런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임신 막달이 되니 할 일이 넘쳐나요ㅎㅎ 유모차도 구경만 하다가 아직도 구매 못했고, 아기옷이랑 손수건 빨래도 아직 안 해서 밀려있더라고요. 출산가방은 당연히 아직 안 쌌고..ㅋㅋ 애꿎은 부모님만 원망하면서 지내고 있어요ㅎㅎ 눈물도 조금씩 흘리며ㅋㅋ 이게 호르몬 때문이라고도 하더라고요? 이전까지는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은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 그런 마음이 조금 커진 것 같아요. 유튜브는 왜 자꾸 부모를 원망하는 자식들의 사연과 그들을 위로하는 영상들을 추천하는지.. 그런 거 검색어로도 찾아본 적 한 번도 없는데, 갑자기 이 시기에 제 마음이라도 읽은 듯이 추천영상으로 막 떠요. 그럼 안 좋았던 기억들만 자꾸 떠오르면서 걷잡을 수 없이 미워지네요. 뭔갈 바래서 미워지는 게 아니라, 이젠 바꿀 수도 없는 지나온 과거의 기억들이 속상하게 해요. 임신 막달이 되니, 내 뱃속에 들어있는 게 어떤 생명체, 태아가 아니라 사랑스러운 나의 아기라는 생각이 들면서 부모님이 더 미워지더라고요. 그러면서 남편과 얘기를 해봤는데.. 우리 부모님 세대의 자녀관, 육아관과 현재 우리의 가치관이 달라서 그렇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도 지나온 것에 대한 기억과 지금의 원망은 사라질 것 같진 않아요.

전 이번주말 통탱이와 아기 흰색 빨래를 했어요. 옷에 붙어있는 세탁조건을 보고 돌리려다가 아기 옷이 양에 비해 부피가 작다 보니 세탁기가 텅텅 비더라고요. 그래서 40도에 흰 것들을 다 돌렸어요. 당연히 아기 세탁세제를 썼어요. 그렇게 해야 된다고 해서요. Persil이나 Frosch가 아기옷세탁세제로 많이 쓰인다고 하네요. 

 

아기물건 세탁 처음으로 했는데.. 너무 작고 귀여워서 통탱이랑 소리 질렀어요ㅎㅎ 이런 걸 입는다고??? 이렇게 작다고??? 이것도 클 수도 있다고????!!! 이러면서ㅋㅋ 이것들을 곧 사용해 볼 수 있다니 설레고 기대돼요. 우리 옷 건조할 땐 몰랐는데, 아기옷을 세탁하니까 건조실이 지저분한 게 걸리네요.

 

 

 

임신후기(36주 이후부터)에 Dattel을 먹으면 좋다고 하네요. Dattel은 한국말로 대추야자라고 한다네요. 2011년 요르단의 연구팀이 처음으로 대추야자가 출산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학술논문을 발표했다고 해요. 출산예정일 4주 전부터 매일 6개씩 먹은 산모의 진통시간이 짧다는 결론이에요. 그 후 2017년 이란과 말레이시아에서 유사한 실험을 했고 대추야자가 출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결론을 얻었대요. 그래서 통탱이가 퇴근길에 사 왔더라고요. 고마운 남편이에요.

 

 

전 이런 맛과 식감 좋아해서 하루에 여섯 개만 먹는 게 힘들어요ㅋㅋ 쫀득하고 달달한 대추 먹는 느낌이에요. 맛도 말린 대추맛나요. 제가 맛있게 먹으면 통탱이도 먹고 싶어서 힘들어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자기 취향은 아니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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