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엄마/육아일기

[20241110] 9개월 1주차 용용이 육아일기

2024. 11. 1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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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최근 진짜 육아는 만 9개월쯤에 시작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하루하루 눈이 더 많은 장난기와 호기심을 담아 반짝이고, 매시 움직이는 연습을 하고, 넘쳐나는 에너지에 매초 움직이는 용용이를 보며 '아, 시작이구나!'를 속으로 외쳤답니다. (그전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시작되는 것이 육아라고 생각했어요ㅎ) 

한자리에서 깔끔히 모유나 분유나 먹고 적당히 닦아주고, 기저귀 갈 땐 얌전히 누워있던 아기는 이제 없어요ㅎ

여기저기 묻히고 흘리면서 먹는 이유식은 먹고 나서 치우고 닦아주는 것도 과제고, 이제는 여기저기 기어 다니기 시작해서 바닥청소도 매일 해줘야 돼요. 손톱은 어찌나 빨리 기는지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깎아줘야 될 정도랍니다.

이유식은 이미 3개월을 겪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어요. 정말 너무나도 깜짝 놀란 새로운 과제는 기저귀 갈아주는 거예요. 등 대는걸 극혐 하셔서 그 어떤 유혹에도 누워있는 걸 거부해요. 지난주까지는 장난감으로 시간을 벌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 조차도 거부할 때도 있어요. 힘도 어마어마해져서 갑자기 휙휙 돌 때마다 제 힘으론 감당이 안될 때도 있더라고요ㅎ 저는 언제나 용용이랑 함께 있고 육아휴직으로 시간 여유가 있어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 재밌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그런데, 바쁜 양육자한테는 너무 힘들겠더라고요.

오늘도 한층 더 성장했더라고요? 어제까지는 제가 방문을 나서면 저를 따라 기어 왔는데, 오늘은 조용하더라고요. 그래서 잠깐 주방일을 하고 방으로 갔더니 수납장에 있던 물건들을 다 빼놓은 거예요. 기저귀, 물티슈, 자기 옷들을 마구마구 잡아 빼놓은걸 보고 진정한 육아가 시작됐다는 것을 직감했어요. 제가 뒤에 있어도 잠깐 눈만주고 자기 하던 일을 쉬지 않고 하더라고요? 이것도 빼보고 저것도 빼보고. 얼마나 손을 야무지게 잡고 빼는지. 집중하고 신나서 빼는데 말릴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ㅎ (요즘 하던 놀이나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멈추게 하면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에요) 

조용한 엄빠 닮아서 용용이도 많이 얌전할까 했는데 여느 아기와 같이 정신없이 헤집고 다니네요.

요즘 여기저기 많이 박고 다녀서 그것도 신경 쓰이고, 케이블선에 관심을 많이 가져서 케이블선 처리하는 것도 일이고요. 구멍도 좋아해서 손도 막 넣더라고요. 콘센트 구멍에 눈이 힐끔 가는 걸 본 적이 있어서 더 관심 가지기 전에 막아줘야 돼요.

정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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