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엄마/육아일기

20250328 드디어 다시 크리페 등원 (D+415)

2025. 3. 2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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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과의 사투를 벌이던 우리 아기의 열이 떨어졌다. 3일을 내리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힘들어하던 우리 용용이가 어제 7시 반에 밥을 먹고 아침 9시부터 꿀잠을 자기 시작했다. 이 조그마한 아기가 얼마나 고단했을까. 힘이 없던 용용이가 어제는 하루 종일 가벼워진 몸을 이끌고 집안 여기저기 쫓아다니고 열심히 옹알이를 하는데, '이게 우리 용용이였지'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렇게 오늘 아침 다시 크리페에 등원을 했다. 컨디션이 얼마나 좋은지, 처음으로 손을 잡고 걸어서 등원을 시도했다. 역시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신나게 등원했다. 봄의 시작을 온몸으로 맞이하며. 하지만 아인게뵨눙의 꽃, 낮잠미션까지 모두 성공했었던 우리 용용이는 오늘 낮잠에 실패했다. 크리페 소풍시간 내도록 잠을 잤다던 우리 용용이는 낮잠시간에는 눈을 초롱하게 뜨고 옹알이를 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싶어 했다고 한다. 그래서 1시에 강제 하원을 하고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5분 거리 크리페를 반은 걷고 받은 안겨서 돌아와야 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얼마나 궁금한 게 많은지 길옆 잔디밭을 들어갔다 나왔다, 인도옆 식물담장을 손가락질하며 자세히 들여다 보고. 그러던 와중에 뚫어져라 바라보던 꽃하나. 투박한 발걸음이지만 꽃을 피해 걷겠다는 용용이의 의지가 귀여웠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눈을 여러번 비비는 용용이를 보며, 집에 도착하면 다시 낮잠을 시도할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요즘 나의 목표는 용용이가 하루 최소 13시간은 자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침실로 이끌고 1시 반에 꿈나라로 여행을 보냈다. 곧 으앙 하고 엄마를 부르겠지. 날도 좋고, 금요일이라 아빠도 일찍 퇴근하니까 간식 먹고 놀이터 놀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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