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임신 5주 Frauenarzt 첫 방문 (독일 산부인과, 독일 임신)
원래 산부인과는 임신과 상관없이 미혼여성도 다녀야 되는 거 아시죠?
전 귀찮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안 갔어요. 근데 자기 몸 관리를 스스로 안 하는 게 더 부끄러운 거랍니다.. 하하
임신이 처음이라.... 처음엔 Hausarzt에 갔어요. 근데 리셉션에서 하는 말이, 임신은 바로 Frauenarzt(Gynäkologie)로 가면 된대요.
Hausarzt와 Allgemeinmedizin은 동의어입니다. 1차 병원으로 이비인후과(HNO-Arzt)와 안과(Augenarzt), 산부인과(Gynäkologie, Frauen Arzt)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질환은 이 1차 병원을 거쳐서 2차 전문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독일에 처음 나오셨을 때나 다른 도시로 이사하셨을 때 가장 먼저 가까운 Hausarzt에 본인을 등록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안 그러면 급할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요. 새로운 환자를 받을 여력이 없어 안 받아주는 곳도 있거든요. 그럴 경우 여러 병원을 아픈 몸으로 찾아다녀야 돼요.
Frauenarzt가 저에겐 그런 병원이었어요. Hausarzt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가까운 Frauenarzt로 갔어요. 임산부라고 말했지만 새로운 임산부를 받을 수 없다고 해서, 그 근처의 다른 병원에 가니 9월에 첫 예약을 잡아줄 수 있대요. 그땐 이미 임신 중기인데.. 내가 발로 뛰어서 될 수준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구글에서 이 도시의 Frauenarzt를 쳐서 5군데 정도 전화를 했었어요. 5군데 다 안된다고 했었지만 마지막 5번째 병원에서 자리를 받아냈어요. 안된다고 했는데 제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이 도시에 새로운 환자를 받는 산부인과가 있기는 한지 물었거든요. 큰 여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받아줄 수는 있는 정도의 병원이었나 봐요. 전화는 6월 9일 금요일에 했고 예약은 6월 14일 목요일로 받았어요.
예약일에 병원에 도착하면 리셉션에서 마지막 생리일이랑 자가테스트 했는지 물어봐요. 그러고서는 산모의 정보를 적을 설문지를 주는데 그거 채워 넣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초경 연도와 어떤 예방접종을 했는지 등등 디테일한 것들을 물어보는데 모르는 건 체크 안 하거나 모른다고 하면 돼요. 피검사로 접종여부와 항체여부를 알 수 있대요.
초음파 검진 기다리는 동안 소변제출하고 피도 뽑아요. 병원 갈 때마다 소변을 제출해야 된다는 것을 기억해 두셔야 돼요!
그리고 굴욕의자의 시간이 와요. 한국은 치마 같은 거 준다고 하던데 여기는 그런 거 없어요. 그러니 치마를 입고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전 원피스 입고 갔어요. 그래도 부끄러웠어요.
독일에서는 총 4번의 초음파를 보험으로 볼 수 있어요.
-첫 검진 때
-1차 정밀검사(8-12주 사이)
-2차 정밀검사(18-22주 사이)
-3차 정밀검사(28-32주 사이)
산모에게 문제가 있거나 정밀검사 때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경우 병원에서 추가로 보기도 하고요. 그 외에는 60유로 정도 되는 금액을 지불하고 초음파로 태아를 볼 수 있어요. 한국에서 보는 3D 초음파는 없어요. 그리고 임신 중기까지는 4주에 한번 정기검진이 있고, 임신 말기부터는 2주에 한 번씩 정기검진이 있대요.

독일에도 삼성제품을 사용하네요. 5주 3일 차로 출산 예정일은 2024년 2월 11일입니다. 임신도 맞고 정상임신이래요:) 배아는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고 태낭과 난황이 보여요. 진짜 임신이구나 느껴요. 전 골반이 많이 뻐근해서 쌍둥이인 줄 알았어요. 근데 아기집이 하나네요.ㅎㅎ
병원마다 다른데 저는 임신선물로 임산부 종합영양제 Natalben 30알짜리 받았아요. 밑에 사진은 제가 추가로 산 60알짜리 영양제입니다. 어떤 병원은 선물 꾸러미로 준다고 하네요. 구글평을 잘 보고 병원을 고르세요. 나중에 병원 바꾸는 건 좀 복잡해요.

임신초기용 영양제가 있는데.. 제가 고령이라 그런지 임신 중기용 영양제를 받았아요. 엽산(Folsäure)을 주로 포함한 종합영양제입니다.

한 영양제를 꾸준히 먹는 게 좋다고 해서 이걸 또 사려고 하니 구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인기가 많이 없는 영양제인지... 그래서 지금은 독일에서 가장 많이 광고하고 있는 Femibion을 복용하고 있어요. 독일 내의 고가의 영양제라 뭐가 좋긴 좋겠지 하면서 복용하고 있어요.


병원에서 먼저 추천해 주는 영양제가 있다면 그것을 계속 복용하시면 되고요. 그렇지 않다면 본인이 선택해서 복용하면 돼요. 가장 저렴한 임산부영양제 중 하나로는 Folio가 있어요. 임산부에게 필요한 성분은 모든 임산부영양제제품에 들어있으니까 저렴하다고 뭐가 안 들어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굳이 고가의 영양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독일엔 더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