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엄마/이유식 기록

중기이유식-32~38일차

2024. 9. 1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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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용이가 드디어 중기이유식에 들어섰어요. 기간상 중기이유식에 들어설 시기라 이렇게 분류했지만 실제로는 이미 중기 이유식에 맞는 양과 횟수, 질감으로 주고 있었어요.


용용이 식사 시간표

6:00~7:30 모유수유
8:00~9:30 이유식 + 비타민D
11:00~12:30 분유210ml
15:00~16:30 이유식
18:00~19:00 분유210ml
20:30~21:30 모유수유

 
 분유를 마시는 양이 현저히 줄었어요. 예전에는 혀로 분유를 거부했었다면 지금은 손을 사용하는데, 거침없이 쳐낸답니다. 보통 100ml 안팎으로 남기는데, 남은 것은 곡물가루를 섞여 미음으로 만들어 먹이면 잘 받아먹어요. 이유식도 처음 호기심을 가졌었던 때와 달리 지금은 다섯 숟갈 정도 먹으면 그다음부터 집중력을 잃고 옆을 보고 뒤를 보고 다른 것에 관심을 보여요. 먹기 싫다는 표시인 것 같기도 한데.. 인내심을 가지고 열심히 숟가락을 들이대면 준비한 이유식을 다 먹기는 해요. 너무 안 먹는다 싶으면 과일을 한 숟갈 먹이면 갑자기 음식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답니다. 과일 한 숟갈 먹이고 나면 이유식을 다섯 숟갈 정도 먹일 수 있어요. 요즘 우리도 수면패턴을 익히고 어떻게 용용이를 잘 재울 수 있을지 알아냈답니다. 눈을 비비고 동작이 느려졌다는 걸 발견한 순간 침실로 용용이를 옮겨요. 그리고 안은 상태에서 침대 앞에 섭니다. 많이 움직이지 않고 조금 지루하게 두면 어느 순간 침대 방향으로 몸을 돌려요. 그때 눕히면 대체로 울지 않고 수면모드로 들어가요. 모두가 해피한 수면패턴이라고 생각됩니다ㅎ 다만 우리 용용이는 자기 침대에서 자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태어났을 때부터 저희 침대에서 같이 잤어서 저희 매트리스에서 이리저리 뒹굴면서 자는 게 더 익숙해져 있는 아이라 수면교육 처음할 때는 (6개월 무렵) 저희 매트리스에서 일단 재우고 깊이 잠들었을 때 용용이 침대로 옮겨줬어요. 지금은 잘 때부터 자기 침대에서 잘 수 있게 계속 시도하고 있는 중이에요.
잠들기 직전에 자꾸 침대시트를 빨아서 결국 쪽쪽이를 샀어요. 집에 누크 쪽쪽이가 있는데 물지 않아서 새로운 쪽쪽이를 구해봤답니다. 처음으로 DM앱으로 구매해 봤는데 좋네요. 59유로 이상 주문하면 집 앞까지 배송비도 무료인데 지금까지 왜 매장까지 가서 이고 지고 오는 수고를 했을까요. 9월 30일까지 온라인으로 10유로 이상(오프라인은 1유로 이상) 구매하면 구매할 때마다 선물쿠폰을 준대요. 이유 없는 장보기를 자주 하게 될 수도 있겠네요..ㅎ  
 

용용이 이유식식단표

  32일차(9/4) 33일차 34일차 35일차 36일차 37일차 38일차  (9/10)
오전 귀리+조
소고기
애호박
감자
쌀+귀리+조
소고기
감자
바나나
쌀+귀리+조
소고기
브로콜리
감자
사과
쌀+귀리+조
소고기
브로콜리
감자
땅콩버터
사과
쌀+귀리+조
소고기, 계란(흰자포함)
브로콜리
고구마
사과
쌀+귀리+조
소고기, 계란
브로콜리
파프리카
고구마
사과
쌀+귀리
계란
애호박
고구마
파프리카
사과
오후 쌀+귀리+조
소고기
애호박
바나나
쌀+귀리+조
소고기
애호박
바나나
쌀+귀리+조
소고기
계란노른자
애호박
바나나
귀리+조
소고기, 계란(흰자포함)
브로콜리
고구마
사과
귀리+조
소고기
브로콜리
애호박
고구마
사과
귀리+조
소고기
브로콜리
애호박
고구마
사과
쌀+귀리
소고기
브로콜리
고구마
파프리카
사과
새로운 재료     사과 계란흰자   파프리카  

 
 초기에 썼던 쌀과 귀리 가루는 이미 다 먹였어요. 잘 먹긴 했지만 입자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제품을 사지 않고 우리가 먹으려고 한 밥을 300ml 정도 유리그릇에 담에 물을 반정도 부어서 쪄준 다음에 믹서에 살짝 갈아서 소분해요. 목에 걸리면 어쩌나 했는데 꿀꺽꿀꺽 잘 먹네요. 그래서 귀리는 찌기만 하고 따로 갈지 않고 주고 있어요. 귀리도 스무스하게 잘 넘겨요. 곡물뿐 아니라 다른 재료들도 물을 거의 안 넣고 믹서에 살짝 갈아서 주고 있어요. 먹일 때마다 주의 깊게 보는데, 아주 잘 받아먹어요. 열심히 먹고 빠르게 자랄 용용이가 기특해요. 부족할 수 있는 수분은 식사 후 물로 보충해 주고 있어요. (근데 물 마실 때마다 물컵과 전쟁을 치른답니다. 가만히 있는 물컵이랑 왜 싸우는 건지...)

지금 입자도 잘 먹어주고 있어서 큐브 만들어 놓은 것을 다 먹이고 나면 재료들 입자를 더 크게 갈아서 줘야겠어요. 저는 베이비무브 이유식 메이커 쓰고 있는데 믹서가 이유식 단계에 따라 세 단계로 나뉘어 있어요. 3단계는 초기용, 2단계는 중기용인데, 이제 1단계로 갈아서 줘봐야겠어요.   

 중기 시작 며칠 전부터 핑거푸드도 주고 있어요. 손을 대지 않는 핑거푸드는 숟가락으로 덩어리로 잘라서 주면 신나게 잇몸으로 씹어 먹기도 해요. 핑거푸드에 손을 너무 안대서 제가 직접 잡아서 입으로 넣어주면 그건 또 잘 씹어 먹어요. 잇몸으로 야무지게 끊어 먹는 모습이 귀여워요. 용용이가 잘 먹는 이유 중에 하나는 아마 저희가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희가 식사할 때마다 관찰하기 바쁜 아기거든요.

 우리 용용이는 파프리카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아이 같아요. 핑거푸드도 파프리카는 잘 못 씹고 못 삼켜서 오래 물고 있어요. 갈아서 먹인 파프리카는 입자 그대로 배출되더라고요. 파프리카를 대체할 재료를 찾아봐야겠어요. 빨간 파프리카를 먹였었는데, 변을 보고 피인 줄 알고 놀랐거든요.

이유식의 또 다른 단점을 발견했어요. 소고기 가루가 온 집을 돌아다니고 있어요. 얼른 덩어리를 먹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속에서는 복합적이에요. 빨리 자라기를, 천천히 자라기를....ㅎ)

 이번에는 시판이유식 없이 직접 만든 재료들을 용용이에게 먹였어요. 기계는 Babymoov 이유식 기계를 열심히 돌렸어요. 근데 Calc(석회) 불이 들어온 거예요. 인터넷에서 급히 대강 찾아보니, 열기둥이 있는 물 넣는 곳에 식초와 물을 반반 넣어 1~2시간 정도 둔 후, 젖은 수건으로 닦아내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수차례 했는데 불이 꺼지지 않아서 식초를 반이상 쓰고 나서야 제품박스 안에 있는 제품설명서를 보니… 식초+물 작업이 끝난 후에 OK버튼을 5초 정도 길게 눌러 시스템을 초기화시켜서 불을 꺼야 된다고 적혀있었어요ㅎ 제품설명서를 미리 봤었더라면 식초를 그리 버리진 않았을 텐데… 영상만 보지 말고 글을 읽어야 돼요ㅜ ㅎ

 다음 주에는 7가지 곡물을 갈아놓은 제품을 먹여볼까 해요. 다양하게 많이 먹이고 싶은 마음에 이런 섞인 제품들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요.

 

육아는 쉬워지지 않네요. 아기는 사랑스러운데 몸이 말을 안 들어서 여기저기 병원 다니느라 바빠요ㅎ 이래서 어른들이 아기는 일찍 낳을수록 좋다고 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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