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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엄마/임신&출산

독일에서 모유수유

by 굍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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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낳자마자부터 독일출산병원에서는 3일 동안 산모에게 간단한 젖먹이는 팁들을 줘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아기가 3일 내도록 젖을 빨지 않아서 모든 방법을 다 썼었답니다. 마지막까지 직수를 할 수 없어서 분유를 먹었고요. 부분적으론 유축기를 통해서 모유를 줬어요. 퇴원 후 집으로 오는 헤바메를 통해서 직수에 성공했고, 지금은 주로 모유를 먹이고 있고요. 혹시나 모유에 영양분이 부족할까 봐 분유도 적당히 먹이고 있어요. 아기 황달증상 때문에 소아과를 몇 번 방문했는데, 그 담당의사는 모유로 면역력을 기르고 분유로 영양분을 채우는 걸 권장하더라고요.

모유수유에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론 출산병원에서 저에게 3일 동안 시도했던 방법 중 최소 하나는 먹혀들어가야 정상이에요.

1. 그냥 아기 입을 젖에 꽉 가져다 대기
이게 가장 간단한 방벚이고요. 태어나자마자 가슴에 얹어놓으면 젖을 빠는 아기들이 많아요. 대체로 그냥 꽉 가져다 대면 빨아요.

2. 옷을 벗겨 춥게 하면 아기가 젖을 더 잘 빤다고 해요.
더 먹어야 되는데 젖을 빨다가 자꾸 잔다면 그때도 옷을 벗기거나 볼을 손 끝으로 긁어주거나, 발바닥을 긁어주면 다시 빨아요.

3. 모유를 손으로 살짝 짜서 아기 입에 가져다 대기
모유 냄새를 맡았을 경우 아기가 젖을 찾아 입을 벌려요. 그렇지 않으면 짠 모유를 입술에 살짝 묻히면 입을 벌리는 경우가 많아요. 그 타이밍에 아기 얼굴을 젖에 딱 붙이면 힘차게 빨아요.

4. 손으로 짜도 모유가 나오지 않으면(처음엔
모유가 잘 안 나올 수 있어요) 젖에 분유를 묻혀서 아기 입에 가져다 대면 입을 벌려요.

5. 위의 방법이 다 안 먹히면 유두보호기를 사용해 볼 수 있어요. 유두의 모양이 아기가 젖을 먹기에 최적화되어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유두보호기의 도움을 받아서 먹일 수도 있어요. 유두보호기의 장점은 아기가 젖도 잘 먹고 제 유두보호에도 도움이 된답니다. 이도 없는데 유두가 아프더라고요.(유두보호기는 헤바메가 가지고 있으니까, 일단 사지 말고 헤바메한테 먼저 물어보세요.)

6. 유두보호기를 착용했는데도 아기가 모유를 먹지 않는다면 유축기를 사용해서 모유를 먹이는 마지막 방법이 있어요. 유축해 놓은 모유는 실온 4시간, 냉장 2일, 냉동 3개월 보관 가능해요. 유축했을 때 날짜와 시간을 바로바로 적어놔야 돼요.(유축기는 산부인과나 소아과에서 처방전을 써줘요. 그걸 가지고 약국에 가면 대여해서 쓸 수 있어요.)

전 한동안 유축기로 모유를 짜서 젖병에 담에 수유를 했었는데요. 그렇게라도 모유를 짜서 제 몸도 편안해지고 아기도 모유를 먹을 수 있어 행복했어요. 근데 지금은 한 단계 간편해져서 유두보호기를 사용해서 직수를 하고 있어요. 유축기 할 때보다 진짜 편하고 좋아졌어요. 단점은 처음엔 유두보호기를 착용하고도 아기가 젖을 빠는 힘에 유두가 아파서 유두연고를 발랐었는데요. (약사한테 당연히 한번 더 물어봐야겠지만) 유두연고는 닦아낼 필요도 없고, 아기가 먹어도 상관없는 성분이래요. 지금은 유두도 단단해졌는지 견딜만해요.
유축기에서 벗어나 유두보호기로 먹이게 돼서 편해져서 좋기는 한데, 지금은 유두보호기도 귀찮네요ㅎㅎ 곧 그냥 아기를 제 가슴에 들이대봐야겠어요.

임신 초기에는 젖이 잘 안 나올 수 있어요. 그때는 따뜻한 수건이나 천을 유두 주변으로 해서 가슴을 10분 정도 따뜻하게 해 준 후 아기에게 먹이면 (혹은 유축기 펌핑) 잘 나와요. 젖몸살이 있을 때도 이렇게 해주면 좋아요. 아기가 모유를 다 먹고 난 후에는 다시 차가운 수건으로 10분 가슴을 덮어주면 좋아요.

수유 중에는 꼭 다른 한쪽 가슴이 울더라고요. 젖이 뚝뚝 떨어지는데.. 그걸 모아주는 제품도 있어요. 항상 손수건으로 덮어두고 있었는데 이런 걸 쓰면 좋겠네요. 다음에 한국 갈 때 선물로 사갈까 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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