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독일에서 엄마101 20250621 뚜빠 (D+499) 우리 아기가 얼마 전부터 ‘뚜빠‘’시빠‘‘지파’라는 옹알이를 하기 시작했다. 얼핏 듣기에 시옷비읍 욕같이 들려서 어떻게 저런 옹알이를 할 수 있는 건지 궁금했다.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잦게 ‘뚜빠’라고 하니 슬슬 걱정도 됐다. 우리 아기 담당 보육교사가 한국을 좋아해서 한국말을 조금 아는데, 우리를 욕하는 부모로 오해할 것 같았다. 너무 잦게 ‘뚜빠’를 해서 자세히 살펴봤다. 본인이 뭔가를 해냈을 때 항상 ‘뚜빠’를 하는 게 아닌가! 아… Super. 주퍼.. 였구나ㅎ우리 용용이는 삽으로 흙을 한 번 퍼면서 ‘뚜빠’블록 하나 쌓으며 ‘뚜빠’인형을 눕히며 ‘뚜빠’쓰레기 버리며 ‘뚜빠’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다 만족하며 스스로를 칭찬하는 모습이 귀엽고 대견하기도 하다. 거기다 어린이집에서 긍정적인 관심을 많.. 2025. 6. 22. 20250607 인사 (D+485) 인사하는 것을 좋아하는 용용이. 누군가와 소통이 된다는 게 신기하고 재밌는 것 같다.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유쾌한 소통 중 하나가 '인사'인 듯하다. 지나가다 눈에 띄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한다. 어떤 사람은 인사를 받아주며 함께 손을 흔들어주고, 어떤 사람은 못 보고 지나치기도 한다. 길을 지나는 모르는 사람들과의 사이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어른들끼리도 그저 지나는 낯선 사람에게 눈인사를 하기도 하고, 그냥 지나기도 하니까. 내 하루가 얼마나 상쾌한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크리페, 슈필그루페 등 단체활동 후 나올 때도 용용이는 어김없이 사람들을 바라보며 열심히 손을 흔든다. 함께 반응해 주는 부모와 아이가 있는 반면, 역시나 미처 보지 못하는 가족들이 있다... 2025. 6. 7. 20250605 크리페에서 예술활동 (D+483) 크리페를 너무나 좋아하는 용용이가 오늘은 치아씨 슬라임을 만들고 놀았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은 슬라임에 크게 관심이 없는데, 용용이 혼자 신이 났단다. 치아씨와 슬라임을 섞고, 숟가락으로 옮겨 담고, 몸에 묻히고... 30분을 슬라임을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그 결과 옷을 버렸다ㅎ 입혀놓으면 예뻐서 좋아라 했던 옷인데, 아마 다신 못 입을 듯하다. 그래. 용용이가 즐거웠다면 그걸로 된 거다. 우리 용용이가 다니는 크리페는 창의성과 미적 교육에 중점을 둔 곳인데, 지금껏 그런 특성이 있는 곳이라는 걸 잘 못 느끼고 있었다. 이렇게 옷을 엉망으로 가져오고서야 '우리가 이런 곳에 용용이를 보내고 있구나'를 인지했다. 난 어렸을 때 손이 더러워지는 활동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용용이는 그런 것도 좋아하는가 보다.. 2025. 6. 6. 20250526 또 다친 용용이와 그냥 일상 (D+473) 용용이는 크리페에서 또 다쳤다. 무슨 일이 생기면 보육교사가 항상 말해주는 건 좋은데 안 다쳤으면 좋겠다. 크리페 다닌 지 이제 3개월째인데 야외에서 얼굴로 넘어진 게 벌써 두 번째다. 우려의 말을 하면 혹여나 다음부터 말을 안 해줄까 봐 입을 떼지도 못하겠다. 아이들이 15명이 채 되지도 않고 보육교사도 4명이나 붙어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자꾸 발생하는지 놀랍다. 우리 용용이가 크리페를 좋아하고 보육교사들을 좋아하는 걸로 봐서는 사랑받고 있는 건 확실한데 다들 조금씩 덜렁대는 구석이 있는 듯하다. 나도 3개월 밖에 안 봤는데 벌써 크리페와 나름 정이 든 걸로 봐서는 다들 나름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고 있는 느낌이다. 금요일에 있었던 면담에서도 보육교사들이 우리 용용이한테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어떤 일이.. 2025. 5. 25. 20250507 급성장중인 용용이 (D+454) 14개월 아기 용용이는 마치 어린이가 된 것 마냥 행동하는 것이 급속히 커졌다. 매일매일이 놀라워 용용이가 잠은 이후에는 항상 통탱이랑 오늘의 용용이, 며칠 동안의 용용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항상 감탄을 한다. 7년을 어른 둘이 살아왔어서 '성장'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이 성인한테 맞춰져 있었는데, 용용이가 엄빠의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용용이의 의사표현이 더 적극적이다. 좋을 때 몸을 들썩 거리고 큰소리로 웃기도 한다. 온 세상을 밝히는 청량한 기운을 가진 아이다. 그렇지만 기분이 안 좋을 땐 너무 당황스럽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땐 기분변화가 급작스럽게 오락가락해서 다시 기분이 좋아진 건지 아님 아직도 안 좋은지 혹은 금방 다시 안 좋아질 건지 예상할 수가 없다. 그럴 땐 엄마도 아빠도 이 조.. 2025. 5. 7. 20250421 깔끔쟁이 (D+438) 오스터른 휴일. 크리페에서 만들어 온 오스터른 계란이 창에 귀엽게 매달려있다. 우리 아기가 이제는 이런 것도 가져온다. 우리 용용이가 만들었다고는 생각 안 하지만 기분은 오묘하다. 바빴던 오스터른이 다 지나갔다. 가까운 이웃은 또 봐서 좋았고, 멀리서 온 지인은 이번 기회에 얼굴 보고 소식을 알게 돼서 좋았다. 용용이는 엄빠보다 더 좋아했다. 자기를 좋아해 주는 언니들을 더 좋아하는 용용이였다. 오스터른이 지나가는 지금. 깔끔쟁이가 되어버린 우리 용용이. 놀이터에선 얼굴에 코범벅이 되어있는 줄도 모르고 손에 뭐가 묻는 건 싫어하고. 밥 먹을 땐 발밑에 음식물이 흘려있으면 견디질 못한다. 그럼 깔끔하게 먹던가.놀이터에서 열심히 뒤뚱뒤뚱 다니다가 넘어진 용용이가 일어나질 않고 안절부절못하고 있길래 "우리.. 2025. 4. 22. 이전 1 2 3 4 ··· 17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