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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엄마/육아일기

20250507 급성장중인 용용이 (D+454)

by 굍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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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월 아기 용용이는 마치 어린이가 된 것 마냥 행동하는 것이 급속히 커졌다. 매일매일이 놀라워 용용이가 잠은 이후에는 항상 통탱이랑 오늘의 용용이, 며칠 동안의 용용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항상 감탄을 한다. 7년을 어른 둘이 살아왔어서 '성장'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이 성인한테 맞춰져 있었는데, 용용이가 엄빠의 생각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용용이의 의사표현이 더 적극적이다. 좋을 때 몸을 들썩 거리고 큰소리로 웃기도 한다. 온 세상을 밝히는 청량한 기운을 가진 아이다. 그렇지만 기분이 안 좋을 땐 너무 당황스럽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땐 기분변화가 급작스럽게 오락가락해서 다시 기분이 좋아진 건지 아님 아직도 안 좋은지 혹은 금방 다시 안 좋아질 건지 예상할 수가 없다. 그럴 땐 엄마도 아빠도 이 조그만 아기 하나 때문에 긴장모드다. 늙은 부모를 쥐락펴락한다. 이런 게 자식인 거겠지.

용용이는 요즘 인사도 잘한다. 아침에 일어나 침실을 나설 때면 자기 잠자리에 손을 흔들고, 아빠가 출근할 때도 아쉬운 빠이를 한다. 크리페에 도착에 셀리나 품에 안겼을 때도 엄마에게 손을 잘 흔들어 준다. 그리고 길거리에서도 낯익은 사람을 보면 '어'하며 손가락질할 정도로 낯을 잘 알아보고, 역시나 손을 흔들어 준다. 특히 아빠가 퇴근할 때, 마중가는 골목길에서 마주한 아빠를 환한 미소와 꺄르륵한 웃음소리로 반기는 모습은 인사의 절정이다. 아장아장하는 걸음을 재빠르게 움직여 아빠에게 폭 안긴다. 아빠의 하루피로를 씻어주는 듯하다. 

적극적인 의사표현에는 기분, 몸동작뿐만 아니라 옹알이도 포함이다. 알아들을 순 없지만 엄청 종알거린다. 요구하는 옹알이, 투정 부리는 옹알이, 만족의 옹알이 등 시도 때도 없이 말한다. 엄빠의 말을 다 따라 할 순 없지만 가끔 정확하게 따라서 발음할 때도 있다. 용용이가 가장 많이 말하는 단어는 '아빠'다. 아기 때부터 '아빠'는 기쁠 때, '엄마'는 기분 안 좋을 때 쓰는 단어였다. 놀면서 기분 좋을 땐 아빠아빠, 배고플 때와 잠 올 때, 그리고 아플 땐 엄마엄마. 서운할 때도 있지만 그만큼 엄마가 절대적이란 뜻일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용용이가 하는 단어로는 맘마, 빠이, 이거, 안아, 밥, 피카부. 몇몇 단어들을 명확히 잘할 때도 있고 오랫동안 안 하기도 해서 한다 못한다고 말하기가 뭣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언어성장도 확실히 하고 있다.

급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궁금증, 모방행동에 대한 의지가 많아서 인 듯하다. 엄빠가 쇠숟가락질을 하면 자기도 해야 되고, 엄빠가 슬리퍼를 신으면 자기도 발을 넣어봐야 된다. 엄마가 손톱을 깎아주려고 하면 꼭 자기가 잡고 깎는 시늉을 해야 되고, 바지는 입혀주기 전에 자기가 먼저 다리 넣는 연습을 5분 정도는 해야 된다. 그래야지 입혀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열심히 성장하는 너를 응원하고, 사랑해. 웃는 너도, 우는 너도, 자는 너도 그리고 티슈 뽑기 달인이 된 너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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