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에서 엄마/육아일기

20250402 봄냄새와 Ostern (D+420)

by 굍 2025. 4. 2.
728x90
반응형

동네 여기저기 알록달록 봄꽃들이 피고 있고, 우리 용용이는 파릇파릇한 호기심으로 엄마 손을 꼭 잡고 아장아장 걷는다. 봄냄새가 내 가슴속 나비를 살랑살랑 흔들어 깨운다. 날씨가 좋을 땐 용용이 손을 잡고 걸어서 등원하는데, 용용이가 아주 좋아한다. 곧 있으면 내 손을 놓을 거라 지금 열심히 잡아주려고 한다. 아마 14개월쯤 되면 스스로 걸으려고 하지 않을까. 그렇게 놓은 손은 언제쯤 엄마를 다시 찾을지.. 난 벌써 지금을 그리워하고 다가올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크리페 복도엔 벌써 아기자기한 부활절 데코들이 자리 잡고 있다. 남편과 둘이 함께한 8년간의 독일생활 속에서 이런 것들엔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야 눈여겨보게 된다. 아마 내년만 되어도 용용이가 조르겠지. 우리 집에도 이런 데코를 놓자고.

 

데코를 귀여워하고 있는데 벽게시판에 뭔가 새로운 것이 붙어있다. 카니발도 그냥 지나가지 않더니, 역시나 부활절에도 할 일이 생겼다. 부활절을 맞이해서 계란에 그림을 그릴 예정이니 속을 비운 계란을 가져오라는 요구다. 가능한 많은 계란을 가져와달라고 한다. 우리 용용이가 즐거울 수 있다면 오늘부터 열심히 계란 속을 비워야겠다. 남편한테 이 소식을 전하니 계란은 중간크기로 사야겠다고 한다. 그래야 껍질이 단단하다고. 역시 딸사랑이 대단하다ㅎ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