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임신 34주 차가 되었다는 게 믿기지가 않아요. 처음 임신을 알게 됐던 것은 5주 차 때였어요. 안정기가 언제 오나 했는데 이제는 아기가 나올 때가 다 되었네요. 지금은 임신 34주 차가 되었고 또다시 대학병원으로 태아검사를 하러 갔어요. 아기가 자라지 않는 이유가 많진 않대요. 유전적이거나 탯줄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않아서 아기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경우, 엄마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경우가 있다고 해요. 스트레스도 영향을 끼친다고 하네요. 저희는 둘 다 적당히 큰 편이에요. 스트레스가 원인이었을까 조심히 생각해 봐요.
이번 검사에서 다행히 아기는 2주 전보다 300g이 더 컸다고 해요. 태아가 엄마에게서 양분을 받아서 자라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많이 작은 편이라도 정상에 속한다고 보면 된다고 해요. 혹시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냐고 물었는데, 그런 정도는 아니래요. 자연분만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영상녹화해도 되냐고 했더니, 그건 안되고 검사 끝나고 사진을 뽑아주겠다고 해서 맘 놓고 있었어요. 다 끝나고 화면에서 사진을 고르라고 해서 봤더니 장기사진밖에 없더라고요. 전 아기 얼굴을 보고 싶었는데요. 그래도 그중 하나라도 얻어야겠다 싶어서 머리사진을 골랐어요ㅋㅋ 일반프린터기로 출력된 A4용지에 받았어요. 독일스럽네요.
우리 아기는 다행히도 작은 것 빼고는 다 정상이래요.
아기옷도 작은 것을 준비해야 되는지 물었는데 의사가 그렇다고 하네요. 갑자기 극단적으로 커질 일은 없기 때문에 아마 작게 태어나게 될 거라고 해요. 태아가 성장하는 것을 보고 옷을 준비해도 시간 충분해요. 전 아기가 건강하게만 태어나 준다면 작게 태어나도 괜찮아요. 건강하게만 태어나 주기를 바랄 뿐이에요.
그 와중에 접수처 한편에 있던 샘플보따리도 챙겨 왔어요ㅎㅎ
이번 방문엔 지난번이랑 다르게 출산과 관련된 서류들을 받았어요. 출산과 동시에 제출할 수 있게 출생신고서를 미리 받았어요. 미리 정해놓은 아기 이름은 있지만 진짜 이렇게 지을지에 대해 이제 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해요. 그리고 출생신고를 위해 미리 준비해야 되는 서류들이 있어요.
- 병원에서 미리 받은 작성된 출생신고서류
- 결혼증명서
- 엄마 출생증명서
- 아빠 출생증명서
- 엄마신분증(Personalausweis, Pass und Aufentaltstitel)
- 아빠신분증(Personalausweis, Pass und Aufentaltstitel)
- 현금 30유로 (쌍둥이일 경우 60유로)
- 경우에 따라서, 결혼 후 성을 바꿨다면 증명서류 (Namenänderung durch die Heirat)
- 경우에 따라서, 이혼이나 혼자 아기를 케어해야 하는 경우 양육권서류 (Sorgerechtserklärung)
-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경우, 친부확인서류 (Vaterschaftsanerkennung)
이전에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을 경우, 추가로
- 법적 이혼 확인서 (rechtskräftiges Scheidungsurteil)
- 당시 결혼 증명서 (damalige Heiratsurkunde)
모두 원본으로 준비하셔야 되고, 아기 출산 후 이틀 내에 신청을 해야 돼요.
아기를 곧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하기도 하고, 아직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들 때문에 마음이 분주하기도 하네요. 마지막 한 달도 금세 지나가겠죠. 벌써 벅차고 긴장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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