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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엄마/임신&출산

독일에서 임신 32주차 (독일 임신, 독일 산부인과, 독일 대학병원)

by 굍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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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임신 34주 차에 출산병원으로 인계가 되는데요. 저는 출산병원으로 근처대학병원을 선택했고, 조금 일찍 대학병원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작은 문제가 있었어서 며칠 병원에 입원했었거든요. 입원 시 있었던 문제뿐만 아니라 입원 후에 인지한 문제도 있었어요. 그래서 5일 정도 입원을 했었답니다. 그 때문에 병가로 회사에 출근을 안 하면서 Mutterschutz도 조금 더 일찍 시작한 셈이기도 하고요. 
 
32주 차에 처음으로 밤새 배가 당기고 아파서 밤새 제대로 잠을 못 이뤘어요. 아침에는 괜찮아지긴 했지만 불안해서 아침 일찍 회사에 병가를 알리고, 산부인과에 전화를 하고, 헤바메에게 제 상태를 알렸어요. 근데 산부인과에서는 바로 전화를 받지 않아서 메시지를 남겼었어요. 연락을 기다렸는데 연락이 없었고, 그러는 사이에 화장실에서 피를 봤어요. 놀라서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산부인과로 바로 갔어요. 걸어서요ㅋㅋ 병원까지 걸어서 5분 거리이기는 했지만 많이 놀라기도 해서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네요. 병원에 도착해서 피를 봤다고 하니 산부인과에서 짧게 초음파 검사를 하고 나서 바로 엠블런스를 불렀어요. 그 길로 저는 대학병원에 입원을 했어요. 다행히 피가 난 것에 대한 문제는 없었지만, 아기가 많이 작다는 소견을 받았어요. 그 때문에 3일이면 나올 수 있었던 것을 5일이나 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되었어요. 그동안 피검사도 여러 번 하고, 매일 하루 두 번 태동 검사하고, 밤에는 부종예방주사를 맞았아요. 다행인 건 옆에 나랑 비슷한 주수의 임신부가 있어서 심심하지는 않았어요. 그 이웃도 나도 몸이 불편하고 아픈 게 아니라 비교적 평화롭게 병실 생활을 할 수 있었답니다. 이런저런 작은 정보들도 주고받을 수 있었고요. 대학병원 입원실이다 보니, 우울한 분위기의 방들도 있더라고요.
 
일주일 동안 편히 잘 지내다가 퇴원을 했어요. 한국이나 독일이나 병원밥은 맛이 없어요ㅎㅎ 식당이 아니니까요. 병원이라서 식단이 더 까다로울 것 같은데 그렇진 않았아요. 간호사가 카페인이 든 커피도 타주고, 원할 때마다 홍차도 마실 수 있었어요. 후식으로 초콜릿과자나 푸딩들도 잘 나왔고요. 병원에 입원을 한 날 이후로 이제는 자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어요ㅎㅎ 하지만 디카페인으로요ㅋㅋ 

입원했을 당시 제 아침식사였어요. 모닝커피와 함께 했고, 이거 먹고 안 나으면 어떡하나 조금 걱정되는 식단이었어요. 의외로 독일식 돌빵은 먹고 나면 포만감이 느껴져요. 
독일은 11월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이라서 12월에 입원을 했던 저는 병원 곳곳에 있는 크리스마스 데코들을 즐길 수 있었어요. 사실 그다지 즐길 수 있는 마음상태는 아니었지만요.

퇴원날 마지막으로 초음파검사를 한 번 더 했고, 그다음 주에 다시 한번 검진을 하기로 했어요. 복통과 출혈로 병원에 갔지만 결론적으로 아기가 작아서 병원에 있게 된 셈이에요. 퇴원을 할 수 있었던 건 아기가 많이 작지만 정상 범위 안에 있어서였고요. 작게 태어나면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죠 뭐. 
 
병원에서 나올 땐 몇몇 서류들을 받았어요. 꼭 필요한 서류인 것 같더라고요. 웬만한 건 병원에서 퇴원할 때 다 줘요. 산부인과에 낼 서류, 보험사에 낼 서류. 회사에 내야 할 서류는 안 챙겨 줄 수도 있으니까 확인하고 없으면 받아서 제출하셔야 돼요.
 
이러나저러나 좋은 시설에서 편하게 잘 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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