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임신 25-28주차 (한국 휴가, 독일 임신, 독일 산부인과)

이때는 이미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판단이 되어 계획했던 한국으로 휴가를 갔어요. 원래는 올해 한국으로 갈 계획이 없었어요. 올해는 꼭 바르셀로나를 여행하겠다고 마음먹었건만. 임신을 하게 되면서 한국으로 방향을 바꿨어요. 가족들에게 임신 축하도 받아야겠고, 3D 초음파도 해보고 싶었거든요. 임신 중기에만 3D초음파를 할 수 있대요. 시기가 휴가시기랑 딱 맞아떨어졌어요.
 
보통 한국 갈 때 경유를 많이 했어요. 경유를 하면 경유지 면세점 구경이나 여행이 가능하니까요. 근데 이번에는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직항으로 갔어요. 12시간 비행은 좀 지루했어요ㅎㅎ 에어프레미아를 이용했는데요. 소문대로 좌석이 다른 항공사들보다 조금 더 넓은 느낌이었어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넓은 좌석이면 충분하죠! 대신 식사와 물, 커피를 제외한 모든 먹고 마시는 것들은 유로로 즐길 수 있답니다. 기내식은 그냥 그랬어요. 제가 임신 중이라 그런 건지 많이 부족하게 느껴졌어요ㅎㅎ 그리고 한국 도착 때 아침으로 나왔던 닭죽은 진짜 아니었어요. 그 메뉴는 기내식에서 빼도 될 것 같아요. 아님 추가로 후추나 소금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저렴한 가격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랐나요?ㅎㅎ 죄송합니다.
 
한국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광명역 편의점에서 산 브이콘! 여전히 맛있어요.

 
 
독일에는 정말 3D초음파를 할 수 있는 곳이 없나요? 왜 없을까요...  한국에 있는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 말로는 그냥 정밀검사인거지 태아에게 무해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독일에서는 이런 이벤트성 서비스는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쨌든 전 한국에서 3D초음파를 해봤답니다. 사실 하고서 후회했어요. 초음파를 찍는 30분 동안 우리 아기가 얼굴을 꼭 가리고 있었거든요. 얼굴을 전혀 볼 수 없었어요. 누구를 닮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어요.

위에 사진은 집에서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찍은 초음파 사진이에요. 아기가 벌써부터 눌려있네요ㅎㅎ 전 완전 후기가 돼야지 아기가 힘들게 뱃속에 있는 줄 알았는데, 벌써부터 시작이네요.

이건 3D 초음파를 찍고 받아 온 사진이에요ㅜㅋㅋ 아기가 초음파 찍는 동안 계속 얼굴을 팔과 손으로 가리고 있어서 다리사진 하나 받아왔어요. 다리 예쁘네요. 
 
혹시라도 시간있으신 분들은 한국에서 임신부등록도 가능하니 하셔도 돼요. 어차피 바우처를 받더라도 한국에서 다 써야 되는 거예요. 심지어 바우처 덕분에 더 쓰는 사람도 있으니..ㅋㅋ 
 
아기 물건들을 이때 사 와야지 하고 생각은 했지만, 막상 사려니 살게 없었어요. 내년에 출산 후 한 번 더 한국으로 갈 생각이거든요. 출산 후에 마음이 바뀔 수도 있지만. 꼭 가져와야 된다는 육아템들이 있었는데요. 알프레미오 수유받침, 아기 목욕 받침대, 역류방지쿠션, 튤립동요 등 각종 육아용품 목록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냥 왔어요. 그런 거 다 가져오기 힘들어서요. 아기꺼 선물 받은 거랑 우리가 먹을 것만 잔뜩 가져왔어요ㅋㅋ
그 외에는 한국에서 꼭 사 와야 된다는 손수건을 샀어요. 면은 한국이 훨씬 좋다더라고요. 비교를 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니 그런 줄 알고 잔뜩 사 왔어요. 
 
그리고 스페셜로 D-Day달력과 임신다이어리도 샀어요. 우리가 자기 태어나기 전부터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요. 태어나고 나면 밉기도 하겠죠?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언제나 말 잘 듣는 아기도 아니겠죠. 

쿠팡에서 샀는데, 뭔가 살짝 앤티크 하면서 심플한 게 좋아서 사봤어요ㅎㅎ 안에는 초음파 사진 붙일 수 있는 종이랑 크라프트지가 있어요. 사랑하는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미뤄진 것까지 다 써야 돼요. 남편도 이 다이어리에 사랑하는 마음을 함께 담아주겠다고 하네요:)

이렇게 예쁜 달력까지 사 왔답니다. 매일 한 장씩 넘기는 재미가 있어요. 한국에 있을 때가 D-100대에서 90으로 내려올 때였는데.. 벌써 태어날 때가 많이 가까워져 왔네요. 빨리 안아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