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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엄마/임신&출산

독일에서 임신 35주차-2 (독일 임신, 독일 산부인과)

by 굍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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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잠을 잘 못 자고 있어요. 신경 쓸게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넷에 찾아보니 이것도 임신증상이라고 하네요. 화장실 가고 싶어서 깨기도 하고, 그냥 깰 때도 있는데.. 태동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요. 이쯤부터 가진통(?) 같은 게 조금씩 있다고 하더라고요. 통증이 있어서 얼굴이 찌그러지는 정도는 아닌데 임신부가 살짝 느낄 수 있는 정도래요. 임신 막달이 되면 아기움직임이 적어진다고 해요. 아기가 커질 만큼 커져서 배가 꽉 차서 그렇대요. 저는 아기가 좀 작은 편이라서 그런지, 계속해서 태동이 더 크게 더 많이 느껴져요. 한 시간에 몇 번씩 느껴요. 아기는 점점 더 크고 있다는 게 느껴져서 기분이 좋아요. 아기가 작은 데다 더 이상 크지도 않으면 제왕절개를 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배에서 꼬르륵거리는 소리도 자주 나요. 밥을 먹은 지 얼마 안 됐는데 배가 고프기도 하고, 간식도 지금껏 잘 안 먹었는데 지금은 먹어도 또 먹고 싶고. 아침에 갈증에 생기는 것 같은 두통도 살짝 있어요. 이게 다 임신후기에 나타나는 증상이래요. 이때 막 먹다가 갑자기 체중이 늘면서 없던 임신당뇨나 고혈압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해요. 기름진 거 적당히 먹고 채소를 많이 먹는 게 좋대요. 전 워낙 해 먹는 게 귀찮은 사람이라 살찔 걱정은 별로 없는데(한국이었다면 이것저것 시켜 먹고 나가서 사 먹어서 분명히 살 많이 쪘을 것 같아요.), 영양 부분에서는 걱정이 돼요. 너무 안 먹거나 건강히 안 먹으면 산모에게도 아기에게도 좋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전 드디어 배가 많이 커져서 혼자서 양말 신는 게 버거워졌어요ㅎㅎ 옷 한 번 갈아입고 나면 숨이 얼마나 차는지 몰라요~

 

지금 출산 가방도 싸야 돼요. 인터넷에는 이것저것 많이 싸라고 돼있고, 저도 출산가방 싸려니 머리 아팠는데, 경험자와 Hebamme 말을 들어보니 편한 옷이랑 슬리퍼, 수면양말, 간단한 세면도구, 퇴원 시 입을 제 옷과 아기옷, 아기 넣어서 나올 Babyschale 정도 있으면 된다더라고요. 다른 건 다 병원에 있대요. 편한 옷은 원피스나 헐렁한 치마 같은 게 좋대요. 아랫도리를 계속 체크해야 돼서요. 윗옷도 수유하기 편한 옷이 좋고요.

Elterngeld신청서도 마무리해야 되는데 골치 아프네요...ㅎㅎ

 

제 헤바메는 임신 33주 차 이후로 일주일에 한 번씩 오고 있어요. 임신 후기가 되면 헤바메나 병원에서 Akkupunktur를 권유해요. Akkupunktur는 침술이에요. 안 해도 상관없는데, 그냥 임신부를 위한 서비스 같은 거라 추천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한의사가 놓는데.. 여기는 의사가 아닌 헤바메가 해요. 제 해바메가 오래전부터 얘기했었는데, 불안해서 피하고 있었어요. 사실 침술은 아시아 꺼라는 인식이 강해서 여기서 하는 게 더 불안했어요. 한국에서도 침은 한 번도 안 맞아봤거든요ㅋㅋ 만약 Akkupunktur를 하고 싶은데 본인의 헤바메가 침술을 할 수 없다면 'Akkupunktur와 본인 지역명'을 구글에서 치면 할 수 있는 곳이 나와요. 출산이 가능한 병원이나 Hebammepraxis에서 하는 침술이 임신부에게 좋을 거예요. 

전 이번에 처음으로 침 맞아봤어요. 한국에서도 아니고 독일에서ㅎㅎ 제 헤바메가 젊고 헤바메 경력도 길지 않아서 사실 실습당하는 느낌을 가끔씩 받을 때가 있는데, 이번 침술 때도 그런 느낌이었어요. 항상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예뻐서 침술도 계속 권유하길래 두렵지만 한 번 해봤어요. 

전 몸에 다른 문제는 없고 출산고통이 두렵다고 얘기했더니, 자기가 침술공부한 두꺼운 마페를 꺼내더니 심신에 좋은 침술 부분을 찾더라고요. 그러더니 총 다섯 군데에 침을 놔줬어요. 양팔에 각각 2개, 정수리에 한 개. 30분 정도 침을 몸에 달고 있었어요. 사진 찍으려고 움직이니까 욱신해서 헤바메한테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어요ㅎㅎ

 

임신과 별개로, 항상 헤바메가 올 때마다 차를 내서 같이 마셔요. 둥굴레, 연근, 우엉, 옥수수 등 여러 가지를 냈었어요. 처음으로 한 말이 연근차가 진짜 맛있었대요~ 어떻게 한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한국에서 가져온 거라.. 그냥 말린 걸 거라고 했어요. 다음에 한국에서 올 때 선물용으로 연근차 당첨이에요ㅎㅎ 그리고 한국과자도 이것저것 조금씩 챙겨서 줬었어요. 지난번에 회사에 약과를 들고 갔었을 때의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ㅋㅋ 이번 만남에서 피드백을 받았는데(독일사람들 한국과자 취향조사하는 느낌이에요ㅎㅎ), 동그란 쌀과자가 특히 좋았대요. 달달하면서 짭짤해서 좋다고 하더라고요. 약과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는데, 아마 회사 동료들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ㅎㅎ 동료들은 약과가 너무 달아서 별로라고 했었거든요~ 약과 맛만 좋은데ㅋㅋ 덕분에 약과는 제가 많이 먹을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제 경험에서 나온 통계로는, 많은 독일사람들이 짭짤하면서 살짝 단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고소한 쌀과자도 좋아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서 사 왔어요. 출산 후에 이웃들한테도 조금씩 나눠주고 후기를 들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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